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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텐탁! 드디어 독일 베를린에 도착했습니다. 독일은 현대 세계사에서 빼 놓을 수 없는 나라입니다.
세계 1차대전 패전국이었으며, 베르사유 조약으로 인해 엄청난 배상금을 물어야해서 극심한 인플레이션에 시달렸고, 그로 인해 히틀러의 나치가 지지받고 집권하면서 세계 2차대전을 일으킵니다.
홀로코스트라는 무자비한 대학살을 벌인 끝에 연합군에 패해서 다시 패전국이 되었죠.
미국, 영국, 프랑스, 소련 등 연합군에게 점령당해서 냉전시기 동독과 서독으로 나뉜 역사가 있었으며,
그리고 1990년 베를린 장벽 붕괴와 독일 통일까지. 그 굵직한 역사가 여기, 베를린에 모여 있습니다.
오늘은 베를린에서 그 역사를 하나씩 따라가보려 합니다.
"아니, 너는?" 레몬이 찾아온 숙소에서 출발했는데, 익숙한 녀석이 인사합니다.
리가에서 만났던... 곰이...?
다시 만나 반가운 곰에게 인사하며 유쾌한 출발을 합니다.
<테러의 토포그래피 박물관>
이 곳은 나치 친위대인 SS와 비밀경찰인 게슈타포의 합동본부가 있었던 곳입니다. 1945년에 연합군의 폭격으로 건물이 모두 무너져 내려 흔적도 없이 사라졌대요.
베를린이 750번째 생일을 맞은 1987년이 되어서야 많은 사람들이 고문받고 처형당하던 본부 건물의 지하시설이 발굴되었습니다. 독일은 그 자리에 나치의 범죄를 전시하고 죽어간 사람들을 추모하는 박물관이 세웠습니다.
이 곳은 '테러의 토포그래피 박물관'입니다.
현대식으로 지어진 테러의 토포그래피 박물관은 나치와 홀로코스트의 역사를 담은 사진들이 시간 순서대로 전시되어 있습니다.
나치의 등장에 열광하는 사람들.
어린아이들까지도 열광합니다.
수많은 군중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는 히틀러입니다.
그렇게 나치 독일은 점점 힘이 세졌어요.
독일 사람들 중에도 나치를 따르지 않는 사람도 있었대요. 공공장소에서 나치식 경례를 하지 않는 사람의 모습도 있네요.
이 포스터는 어떤 포스터일까?
찬찬히 그림과 사진을 살펴보며 내 머리로 생각해봅니다.
독일은 유대인을 증오의 대상을 삼았어요. 증오의 대상이 있어야, 사회의 결속이 더욱 강해지니까요.
그럴 수록 유대인들은 더욱 핍박받았습니다.
유대인들은 머리를 깎거나 옷에 별을 다는 등 특별한 표시를 하고,
죄인이라는 표식을 하고, 거리를 걷게 합니다.
그리고는 강제수용소로 보내졌어요.
유대인들은 언제나 죽음에 가까이 있었습니다.
독일은 세계 2차대전을 일으키고, 유럽 각국을 빠른 속도로 점령해 갑니다.
점령국에서도 유대인을 색출해서 강제 수용소로 보내 죽이는 일을 했지요.
생생한 증언과 인터뷰, 당시의 영상도 만나봅니다.
그리고 강제수용소로 보내진 유대인들의 모습입니다.
결국, 나치 독일도 1945년 연합군에 의해 패망합니다.
그리고 이어진 전범재판까지, 나치의 처음과 끝까지의 시대를 사진으로 만나봤습니다.
<베를린 장벽>
세계 2차대전이 끝난 후, 독일전역과 베를린은 둘로 나뉘었습니다. 미국, 영국, 프랑스 군 점령지는 서독이, 소련군 점령지는 동독이 들어섰어요.
처음에는 두 나라 사이에 왕래가 자유로웠다고 해요. 하지만 너무 많은 사람들이 서독으로 빠져나갔어요. 동독에 둘러쌓인 월경지 서베를린이 주요 루트였지요.
동독정부와 소련은 서베를린과의 경계에 그 유명한 베를린 장벽을 쌓기 시작합니다.
테러의 토포그래피 박물관 앞에는, 긴 베를린 장벽이 아직도 남아있답니다.
불과 몇 m 되지않는 거리가 이 장벽으로 나뉘어져있으니. 베를린 장벽을 따라서, 다음 장소로 출발!
<체크포인트 찰리>
긴 장벽을 지나, 도착한 여기는 어디?
동독과 서독 사이의 검문소, 체크포인트 찰리!
동서독 분단의 상징인 여기에도 재미있는 일이 많이 있었대요. 뒤에 보이는 군인 아저씨들과 함께 경례!
체크포인트 찰리도 이야기가 많은 곳이예요. 체크포인트 찰리의 역사를 찾아서, 길을 건넙니다.
길 하나만 건너면, 미국 점령지역을 떠나 동베를린으로 들어서게 되었죠.
동베를린이다!
체크포인트 찰리의 역사가 전시되어 있어요.
처음에는 검문소도, 장벽도, 빌딩도 없었답니다.
그래서 동베를린과 서베를린 사이의 왕래가 자유로웠죠.
그러던 어느날, 갑자기 동독이 장벽을 쌓기 시작합니다. 이 때까지만 해도, 저 사람들이 무얼하나 생각했을지도 몰라요.
베를린 장벽이 생긴 이후, 허허벌판이었던 체크포인트 찰리에도 정식 검문소가 생겼어요.
베를린 장벽이 생긴 이후, 체크포인트 찰리를 통해 기묘한 방법으로 서독으로 탈출을 시도한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여기는 동베를린, 여기는 서베를린!
지도에 그려진 선이 동과 서의 경계입니다. 아무렇지 않게 경계를 넘어보니,
옛날에 이렇게 가까운 곳을 오갈 수 없었다는 생각에 묘합니다.
<기념품 구경>
여행에서 기념품도 빠질 수 없겠죠?
거리의 기념품도 보고요.
선글라스도 보고!
베를린 디자이너들의 작품을 모아둔 미술관 같은 기념품점도 들립니다.
여기가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암펠만>
동베를린으로 넘어오니, 또 눈에 띄는 것은 세상에서 제일 귀여운 신호등 암펠만(Ampelmann)입니다.
동독의 상징인 암펠만은 배 나온 아저씨를 모티브로 만든 신호등이예요.
교통심리학자인 카를 페글라우가 다른 나라보다 색의 범위가 넓고 친근한 디자인으로 어린아이들도 잘 볼 수 있게 고려해서 만들었다고 해요.
통일 이후, 사라질 뻔했지만, 동서독 사람 모두 암펠만을 지키려는 운동을 벌여서 동서독 화합의 상징으로도 알려져있대요.
암펠만 몇 개를 지나니, 암펠만 기념품 가게도 찾았어요!
안에는 귀여운 암펠만 기념품이 친구들의 마음을 흔듭니다.
암펠만이다! 하고서 쇼핑을 시작하는 친구들.
그렇게 시작된 쇼핑은 끝이 날 줄 모릅니다.ㅋ
쇼핑 홀릭에 빠진 쿠요!
이걸 사야할 지, 저걸 사야할 지 모르겠어요.ㅋ
암펠만과 다른 나라의 신호등을 비교해놓은 표입니다. 오른쪽 상단에 우리나라도 있어요.
가까이서 보니, 더 귀여운 암펠만!
GO! (옷 색깔이 다르니, 어떤 상황인지 아시겠나요? 암펠만 샵에 다음날 또 갔습니다.ㅋ)
Stop!
나크 암펠만
그레이 암펠만
이젠 정말 가야하지 않을까? 싶을 때...
다들 손에 하나씩 들고서 가게를 나옵니다.ㅋ
쿠요의 암펠만 공책, 정말 귀엽죠?
여행은 계속됩니다. 암펠만을 지나 브란덴부르크 문으로 출발!
여행자의 신발.
<브란덴부르크 문>
어디서 많이 봤던 문이죠? 독일의 상징이자 베를린의 랜드마크인 브란덴부르크 문!
브란덴 부르크 문 역시 독일의 현대사를 함께 해온 곳입니다.
옛날에는 전쟁 후에 승리를 기념하는 개선식을 했던 곳이고, 동베를린과 서베를린을 나누는 기점이기도 했지요.
베를린 장벽이 무너질 때는 브란덴 부르크 문 앞에 수많은 군중이 모여 장벽을 넘었어요.
지금은 통일의 상징이 된 곳이죠.
브란덴부르크 문에서, 기념사진, 찰칵!
브란덴부르크 문을 지납니다.
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일라?
브란덴부르크 문을 지나 홀로코스트 메모리얼로 갑니다.
<홀로코스트 메모리얼>
시대를 넘어 다시 나치와 홀로코스트로 돌아옵니다.
홀로코스트 메모리얼은 베를린 시내 한복판에 조성된 홀로코스트 희생자 추모공원입니다.
예전에 제 독일 친구에게 물어본 적이 있습니다. 베를린에서 나치와 홀로코스트에 관련된 유적과 박물관을 추천해달라고요.
친구의 답은 놀라웠습니다. 나치와 관련된 모든 장소가 박물관 및 추모공원이라서 유적이 너무 많기에, 추천해줄 수가 없다고 했어요.
독일은 그렇게 역사를 반성하는 나라입니다.
학교에서 독일과 주변국의 강제 수용소에 견학을 다녀오고, 집안에서도 대대로 부모님이 자식에게 나치의 범죄를 가르치는 등 전 사회에서 나치와 히틀러의 잘못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고 늘 반성합니다.
1970년에 서독 총리 빌리 브란트는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무릎을 꿇고 나치의 전쟁 범죄를 사죄했었고요. 전쟁이 끝난 지 70년이 넘었고, 독일은 분단과 통일을 거쳐 선진국이 된 지금도 그들의 반성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베를린 시내 한복판에 홀로코스트 메모리얼을 만들어 희생자를 추모합니다.
홀로코스트를 공부하고, 아우슈비츠에도 다녀온 우리도
희생자들을 생각하고 추모하며, 잠시 홀로코스트 메모리얼을 걸어봅니다.
홀로코스트 메모리얼을 걸으며 어떤 느낌이 들었나요?
"분위기가 다 회색이여서 침울했어요."
"돌이 높이 있어서 고개를 들어도, 하늘이 조금 밖에 안보였어요. 그래서 당시 사람들의 막막함을 느낄 수 있었어요."
"안으로 들어갈 수록 더 땅이 깊어지고 하늘이 좁아졌어요.
하늘에서 보이는 작은 빛이 마치 아우슈비츠 수용소 창문에서 봤던 조금의 빛처럼 느껴졌어요."
"심정이 복잡했어요."
"하늘이 좁고, 길도 좁아서 답답했어요."
테디는 어땠나요?
"테디는 어땠나요?"
"앞만 보이고, 다른 선에선 어떤 일이 일어나는 지 모르잖아요. 그래서 두려움이 들었어요. 언제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니까. 그 때 유대인들이 그런 심정으로 살지 않았나 싶어요."
이제 여행의 끝입니다. 배가 슬슬 고파오는 시간!
오늘 저녁 메뉴는?
미리 봐둔 맛집을 출동! 맛난 걸로 골라 골라~
주문한 볶음면!
그리고 볶음밥!
냠, 냠.
맛있다!
그거 아시나요?
얼마나 맛있었는지, 다음날 또, 볶음밥 먹으러 왔다는 사실!ㅋ
세계 2차대전과 나치, 홀로코스트, 동서독 분단과 베를린 장벽, 통일까지. 베를린의 역사를 따라서 걸었습니다.
홀로코스트 세미나를 준비하던 와중이라 역사 유적들이 더욱 더 와닿았습니다.
다음 이야기, 홀로코스트 세미나입니다. 홀로코스트 세미나로 공부한 것을 나누고, 역사를 내 머리로 직접 생각해볼 차례입니다.
피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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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끝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