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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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이다!
꼬 싸멧을 떠난 방학캠프팀, 섬에서 나와 부릉부릉 차를 달려서 이번에는 방콕으로 왔습니다.
"근데.. 여기가 태국의 수도라는 건 다들 알고 있겠지?" "?!"
방콕은 큰 도시입니다. 먼저 태국의 수도이기도 하고, 동남아시아를 여행하는 관광객들이 모이는 중심 도시이기도 해요.
그만큼 북적북적 사람들도 많을 거고 정신도 없을 테니 모두 여행의 마지막까지 꼭! 조심하자고 친구들에게 이야기해두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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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방콕에서 지낼 숙소에 도착했습니다. 이틀 동안 같은 공간을 쓸 두 명씩 방으로 들어갑니다.
그런데 짹~ 여기는 왜 이렇게 작아요? ㅠㅠ
이미 두 번에 걸친 고급 리조트 숙박으로 숙소를 보는 눈이 높아져버린(!!) 친구들이 있었는지, 방이 좁은 것 같다며 아쉬워하는 목소리도 들렸는데요.
사실 우리의 숙소는 이 근처(여행자 거리 일대)에 있는 숙소 중에서도 굉장히 깔끔하고 좋은 편에 속하는 곳이랍니다. 지난 몇 년 동안 방학캠프 뿐만 아니라 피스로드를 진행할 때도 항상 들렀던 곳이지요. (정확히 6년 전, 제이크가 이곳에 처음 왔을 때 남겼던 방명록을 찾아준 친구들도 있었어요! 정말 반갑더군요. 땡큐~ :) )
체크인을 마치니 벌써 저녁 시간이 되었어요.
사실 아직 여섯 시가 안 된 시간이었지만, 배고프다고 아우성치는 몇몇 동지들을 위해 조금 일찍 저녁을 먹으러 나갔습니다. (ㅋㅋㅋ)
근처 길거리 노천 식당에서~
이건 제가 방콕에 올 때마다 느끼는 건데요. 방콕은 팟타이가 정말 맛있는 도시입니다.
치앙마이의 팟타이도 물론 맛있었지만, 방콕에서 먹는 팟타이는 항상 뭔가 더 다르게 맛있는 느낌입니다. 희한하죠? +_+
그리고 또 신기한 건.. 길거리 노점에서 볶아주는 팟타이도, 식당에서 사 먹는 팟타이도 같은 맛이 나요! 저는 그걸 '방콕의 맛'이라 표현합니다. ㅎㅎ
가장 좋아하는 태국 음식에 주저하지 않고 항상 팟타이를 꼽는 맥스~ 방콕 팟타이의 매력에 흠뻑 빠져보시길 바랍니다. 흠흠. (^^)
어느새 접시를 비운 친구들, 배를 탕탕 두드리며 길을 나섰습니다.
어이, 어딜 가는 거죠?
아, 저희요? 들어는 보셨나요? 카오산 로드!
카오산(Khaosan). 방콕 방람푸 지역에 있는 고작 삼백 미터밖에 되지 않는 거리의 이름입니다.
그렇지만 고작 삼백 미터에 불과한 이 거리는 전 세계 배낭여행자들의 천국, 심지어 성지라고까지 불리지요.
한눈팔지 않고 이 거리를 통과한다면 겨우 십 분이 걸리는 곳이지만 여기를 십 분 만에 지나가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겁니다.
..
도대체 어떤 곳이길래 이런 말이 나오는 거지? 안 되겠다, 방학캠프팀 직접 출동! (우리가 묵는 숙소의 또 하나의 장점은 카오산 로드가 엎어지면 코 닿을 거리라는 겁니다. 짱!)
북적북적 시끌시끌
수많은 상점의 불빛들에 눈이 부시는 와중, 로렌스가 용감한 첫발을 내디딥니다.
그런데 그 발이 향한 곳이.. 용감해도 너무 용감한..
두리안?!
과일의 왕 두리안!
평소 두리안의 악명(?)에 대해 궁금해하던 로렌스에게 드디어 궁금증을 풀 기회가 생겼네요.
두리안이 궁금했던 건 다른 친구들도 마찬가지, 마치 벌떼처럼 달려듭니다.
과연 그 반응은.. 사진으로 감상해보실래요?
서 두리안 먹지 마세요. 이상한 맛이에요.
사실은 저도 두리안 별로 안 좋아합니다. 태국에서 살면서 거의 모든 종류의 음식을 잘 먹는 편인데요. 두리안만큼은 즐기기가 힘들더군요. ㅜㅜ (한편 로렌스는 끝끝내 두리안을 다 먹어치우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제이크도 포기한 걸 해내는 로렌스 당신은 도덕책..)
+ 이 와중에 혼자 두리안이 입에 맞는다던 준~도 있었어요. ㅋㅋㅋ
음~.. 두리안 말고.. 다른 과일은 없나? ㅋㅋㅋ
과일 자체로도 좋지만, 얼음을 함께 넣어 믹서에 갈아버린 생과일주스는 더 좋지요. 특히 여행 중 수분 보충이 중요한 태국에서 더욱 적절한 음료입니다.
가슴팍 속 아저씨께도 예외는 아니네요.
온갖 국적의 여행자들이 모이는 카오산. 세계 여러 나라의 국기 패치를 구경하는 친구들도 있었습니다.
야크는 하나 구입!
오~ 야크! 그런데.. 왜 우루과이예요?
그냥, 국기가 예뻐서요. ㅎㅎ
이어서 손톱에 붙이는 네일 스티커를 찾고 싶은 야크~
아마 뭔가를 찾은 듯 보이나 옆에 있던 민과 오보가 말하기로는 야크가 찾던 것이 아니라네요.
아쉬움을 숨기지 않는 야크. 크크크..
준은 길거리 카드 마술에 빠졌나 봅니다. 준이 궁금해하자 아저씨께서 직접 트릭을 알려주시네요. ^^
카오산 하면 또 태국 여행자 패션도 빠질 수 없죠. 화려한 색과 무늬, 휘적휘적 흩날리는 옷자락이 특징입니다.
이국적인 원피스~
아마 이날 야크에게는 지름신이 강림했던 것 같네요. 또다시 뭔가를 고르고 있는데요.
열대 과일이 그려진 나시티를 사고 싶은 야크는 주저 없이 주인아저씨께 원하는 디자인을 꺼내 달라고 이야기합니다.
결국.. 티셔츠 위에 무슨 과일이 있어야 하는지가 야크의 고민이었습니다. ㅋㅋㅋ
아~ 뭐 사지? 뭐 사지? 뭐 사지?
^^
(제이크가 제일 좋아하는 방콕 길거리 팟타이!!)
아까 마셨던 과일주스 뿐만 아니라 이렇게 생과일을 팔기도 합니다. 가격도 무척 저렴해서 열대 과일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가히 천국이라고 할 수 있죠.
망고, 냠.
달콤하고 노란 망고는 언제든 누구에게든 인기 만점입니다.
구아바, 냠. 근데 구아바에서는 무슨 맛이 나나요?
음.. 사과보다는 맛없는데, 오이보다는 맛있고..
ㅎㅎ
첫날 카오산 맛보기는 이 정도로 끝나나 했는데.. 사람들이 방으로 들어가고 난 뒤에도 거리에 남아있는 친구들이 있군요.
뭘 하나 했더니, 범과 제이크가 티셔츠를 맞춰 산다고 해서 구경하러 따라왔대요~
어쨌거나 새 티셔츠 생각에 신난 두 사람입니다. 흐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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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의 아침이 밝았습니다. 배가 고파오니 아침을 먹어야겠죠?
눈을 비비적거리며 거리로 나와 노천 식당에 앉습니다.
우리의 아침 메뉴는요, 자크가 먹고 있는 스프링 롤부터
열대 과일 위에 요거트와 견과류를 뿌려 만든 무슬리,
팟타이와 똑같이 쌀국수를 볶았지만 팟타이와는 다르게 간장으로 간을 한 음식, 팟씨우.
누구나 언제나 좋아하는 음식, 카오팟(볶음밥)!
그나저나 아침부터 너무 배부르게 먹는 건 아닌지..
아닌가? 괜한 걱정인가? ㅋ
아침을 먹고 난 뒤에는 자유롭게 시간을 보냈습니다. 또다시 카오산으로 나간 친구들도 있고, 방에서 덜 잔 잠을 자기도 했고, 아니면 숙소 로비에서 다른 친구들과 놀며 시간을 보냈지요.
점심시간이 되어서야 우리는 모였습니다. 역시 어김없이 미션이 주어졌는데..
그 미션이란 것이 다름 아닌 '누구보다 맛있는 점심밥 먹기'였습니다. (feat. 추가 식비 지급) ㅋㅋㅋ
뭐시라? 추가 식비~?
먼저 한 팀을 따라가봅시다. 여기는 피자 가게인데요. 평소에 친구들이 간판만 보고 막연하게 가고 싶어 했던 곳이에요. 가격이 너무 비쌌거든요.
하지만 오늘은 싱글벙글~ ㅋㅋㅋ
신난 레아와
덩달아 신난 민
그리고 신난.. 페마?
친구들이 더 신난 것 같은데요. ^^
창밖을 보라 창밖을 보라
지나가던 다른 친구들과도 무언(無言)의 인사를 나누고..
그리고.. 피자 나왔다!
먹기 전 인증샷도 찍고요.
오늘도 앤이 카메라 담당인가 보네요. 항상 일일 사진사로 열일해주는 앤~ ㅋㅋ
훌륭한 사진사 옆에 있는 포토제닉은 그야말로 금상첨화겠죠.
야크는 언제나 살아 있는 표정을 보여주는 그야말로 '찍을 맛'이 나는 친구입니다.
^^
두 '프로'의 시너지란.. 이렇습니다.
ㅋㅋㅋ
다른 팀도 구경해볼까요?
카오산을 걷다 풍기는 꼬소~한 냄새에 이끌려 어느 레스토랑으로 돌아온 세 친구들입니다.
이것은.. 돈까스? +_+
체스는 최선을 다해서 새우를 입에 밀어 넣는 중이군요.
싹~ 싹~ 접시에 남은 것은 새우 꼬리뿐.. ㅋㅋ
영수증을 챙기는 것도 잊지 않습니다.
준이 계산하는 틈을 타 자크는 옆에 있는 고양이와 한 컷!
어이, 깜짝이야. 여기 배고픈 눈빛을 강하게 보내고 있는 사람이 있습니다.
하지만 음식이 나오니 곧 해맑아지는군요.
평소보다 점심값을 훨씬 더 지급했음에도 돈이 모자라서(!) 용돈을 추가해 먹었다는 맥스! 와아앙.
로렌스는 정열적으로 케첩 병을 흔드는 중입니다. 안에 계신 님께서 잘 나오지 않으시는 듯..
서, 천천히 먹어요.. ㅠㅠ 체할라.
"아. 저는 절대 안 체해요."
하긴, 서의 경우에는.. 배가 고파서 아프면 아팠지 왠지 음식이 뱃속에 들어가서 문제가 생길 것 같지는 않은 느낌이 듭니다. ㅋㅋㅋ
범도_햄버거_흡입_중.jpg
그런데 햄버거를 먹은 팀이 또 있었으니, (그런데 어딘가 익숙한 장소? ㅠㅠㅠ)
이 팀은 사진을 이것 밖에는 찍어오지 않았더군요. 흑흑..
점심을 먹었으니 또다시 카오산 로드를 어슬렁거릴 시간입니다. 한낮의 카오산은 어젯밤에 만났던 카오산과는 또 다른 모습이었지요.
길을 걷다 제이크를 발견한 친구들! 아마.. 반가운 표정? (아마.. ^^)
서로 멋있는 선글라스도 골라주었어요.
그리고 이날 오후에는 카오산 소개 영상 찍기 미션을 진행했지요. (친구들이 소개하는 카오산 바로 만나보기(클릭!) - [18' 태국 여름방학캠프] (Special Video) 카오산 로드를 소개합니다!)
아래 사진들은 <카오산의 먹거리> 팀이 촬영 미션을 수행하며 찍어온 사진들입니다. (앤의 사진이 없는 이유는? 그렇습니다. 사진사 역할에 너무 열중한 나머지.. 본인 사진도 좀 남겼으면 좋았을걸~)
또다시 한바탕 카오산을 돌아다니고 숙소로 돌아온 친구들, 그들의 패션이 어느새 조금 바뀌었네요?
^^
앤도 멋진 원피스를 장만했고요.
아, 이게 바로 어젯밤 맞췄던 범과 제이크의 커플티!
ㅋㅋㅋ
방콕의 열기에 지쳐버린(..) 제이크와 페마가 게스트하우스 로비에 앉아 있는 사이 우리의 친구들은 쉴 새 없이 카오산과 숙소를 들락날락~ 지치지 않는 강철 체력을 보여주었습니다.
나갔다 오자마자 한번 더 나가고, 또 나가고.. 나중에는 누가 나가고 누가 들어왔는지 헷갈릴 정도로요.
중간중간 쇼핑한 물건을 자랑하는 건 덤!
시간은 흘러 저녁이 되고..
로렌스 이 쌀국수 한입 드셔보실래요?
여기는 방콕의 쌀국수 맛집입니다. 피스캠프가 방콕에 올 때마다 찾아오는 곳이죠. 후덥지근한 공기에 메뉴라고는 달랑 쌀국수 하나밖에 없지만, 다른 메뉴들의 부재가 전혀~ 아쉽지 않은 식당입니다.
면발을 숟가락 위에 돌돌 올려서 한입에 앙~
면이 너무 쫄깃한 나머지 이로 끊기가 힘들었다는 친구들의 후기도 있었어요. ㅋㅋㅋ
그리고 오늘 미션의 우승자! 점심 사진과 소개 영상을 재미있게 찍어온 친구들은 페마와 따로 포식했다는 사실~
신나요~! +_+
이들이 먹은 음식은 '뿌 팟 퐁 커리'라는 음식인데요. 게를 튀겨서 부드러운 커리에 볶아서 만든 음식입니다.
진짜 맛있을 것 같은데, 정작 저도 한번 먹어보지 못한 음식이네요. ㅠㅠ
저녁을 먹고서는? 또다시 거리를 어슬렁.
"지겹지 않냐구요? 근데 이게 카오산 스타일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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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일과를 끝내고 숙소로 돌아와 샤워까지 마친 친구들이 로비에 모두 모였습니다.
무슨 일일까요?
오늘은 방학캠프 마지막 밤. 내일이면 모두 각자의 집으로 돌아가는 날입니다.
모두가 모인 앞에서 오랜만에 블루이가 등장, 방학캠프를 정리하는 짧은 마무리를 해주셨어요.
우선 이 거대한 인원이 아무도 없어지지 않고(!) 무사히 여기까지 와서 다행이라는, 농담만은 아닌 말을 시작으로 살아가면서 어떤 벽에 부딪혀 막막할 때나 피스캠프가 그리울 때, 아니면 그냥 심심할 때에도 언제든지 주저하지 말고 연락해달라는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그게 무슨 일이든 언제나 최선과 진심을 다해서 돕겠다는 약속도 함께요.
그리고 그간 친구들에게 '잔소리'라는 수단으로 '악역'이 되었던 일, 그럴 수밖에 없었던 장황한(ㅋㅋㅋ) 설명과 심심한 사과의 말도 전하셨습니다.
^^
블루이의 이야기를 듣는 친구들의 눈빛은 초롱초롱?
"아니, 그게 아니고요.."
"이거, 사 온 거 빨리 먹어야 하거든요."
아하, 보아하니 집중하고 있었던 게 아니라 다들 블루이의 말이 끝나기만을 기다렸던 모양이네요. ㅋㅋㅋ 사실 마지막 파티를 한다고 용돈을 조금씩 모아 간식을 잔뜩 사 왔거든요.
블루이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친구들의 먹방이 시작되었습니다!
여러 테이블 간의 교류도 굉장히 활발합니다. 한 테이블 위에 있는 간식만 먹기는 아무래도 아쉬우니까요.
아무튼 이리 갔다, 저리 갔다.. 사진으로만 봐도 엄청 바빠 보이죠?
아~ 정신없다. ㅋㅋㅋㅋㅋ
받아요. 이건 제 마음이에요.
마지막이 되어서야 마음을 드러내는군요. 로렌스, 심쿵.. 아니, 땡큐! ㅋㅋㅋ
제이크가 과자 봉지 속 콧수염 아저씨를 닮았다며 앤이 찍어준 사진! 어떤가, 이러면 좀 닮았나? :D
모두가 정신없이 돌아다닐 동안 야크는 한 자리를 계속 지키며 정말 열심히 먹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음료 한 잔의 여유를 즐기는 형. 그러고 보니 형의 표정이 처음보다 많이 편안해진 것 같아 보기가 좋습니다.
그런데 블루이는 왜 안 드세요? 나는 여러분들이 먹는 것만 봐도 배불러요.
우와, 진짜요? 아마 아닐걸? 아니야. 우리가 과자 안 드려서 삐지신 거잖아. ..
아마 블루이가 삐졌을 거라고(ㅋㅋ) 판단한 친구들이 하나둘 블루이에게 과자를 가져다주기 시작합니다.
블루이~ 이거 드세요.
그렇게 조금씩 받아든 과자가 어느새 두 손에 가득~
^_^
우리의 마지막 밤이 그렇게 지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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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여름방학캠프를 함께했던 친구들에게
<영>
영, 안녕하세요? (하이영~) 이걸 제일 먼저 영에게 쓰는 이유는 제일 할 말이 없어서예요. ㅋㅋㅋㅋ 농담이고요.
집에는 잘 들어갔나요? 그간의 일을 누군가에게 이야기하고 있는 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고백할 게 있는데요, 처음엔 영이 말을 잘 못 하는 건 아닌가 생각할 정도였어요. 아니, 도무지 말하는 걸 듣지 못했으니까요. 그런데 가만 보니까 꼭 그렇지는 않데요. 친구들이랑 놀 때는 또 잘 놀길래, 내 앞에서만 말을 안 하는 건가 싶기도 했고,
그러다가 게임 데이를 하면서 크게 소리치는 영의 모습을 보고 깜짝 놀라는 동시에 일종의 안심이 되기도 했고요. 내 농담을 듣고 웃기도 하고 카오산을 돌아다니며 군것질도 하고 예쁜 태국식 치마도 쇼핑하고 다니는 모습을 보니 이 친구도 나름 자신의 방식으로 방학캠프를 즐기고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무튼 다행입니다. 이게 나만의 착각은 아니겠죠? ㅎㅎ
마지막에 공항에서 인사를 나눌 때도 정신이 없어 몇 마디 나누지 못해 좀 아쉽네요. 참, 롤링 페이퍼는 잘 읽었어요. 음.. 내가 당장 사겠다는 약속은 못 하겠지만요. 적어도 올해가 가기 전에는 새 쪼리를 장만하겠습니다.
<레아>
레아~ 한국에 도착하자마자 병원에 갔다는 소식을 들었어요.. ㅠㅠ 좀 괜찮아졌나요? 혹시 마지막에 간식 파티를 하면서 그랬나 싶기도 하고, 안 그래도 장시간 비행으로 많이 피곤했을 텐데 힘들었겠습니다.
솔직히 오빠는 꼭 필요한지 모르겠다고 시를 썼던 레아, 맥스는 여기서 잘 지내고 있답니다. 어때요, 오빠가 없으니 즐거운가요? 아직은 보고 싶다는 마음이 안 들겠죠? ^^ 아마 그럴 겁니다. 모르긴 몰라도 맥스도 아마 그럴 거예요. (ㅋㅋㅋ)
그렇다면 친구들은요? 같이 있던 친구들이 보고 싶지는 않나요? 레아는 항상 친구들과 함께였잖아요. 방학캠프처럼 여러 친구들과 오랜 기간 동안 눈을 뜰 때도, 감을 때도 함께 한다는 건 앞으로도 흔하지 않은 경험일 거예요. 나에게도 역시 그렇죠.
있잖아요. 레아는 일부러 까칠하게 대한다고 나한테 그렇게 했겠지만, 나는 그럴 때마다 레아와 점점 친해지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절대 기분이 나빴거나, 서운한 적은 없었습니다. (어.. 아마..? ㅎ)
사람을 만나고 관계하며 친해지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겠지만, 레아와 내가 친해졌던 과정도 나쁘지 않은 방법이라 생각해요. 진짜로요. 그런 점에서 공항에서 레아가 나에게 썼던 글은 좀 의외였답니다. 마지막까지 까칠할 줄 알았는데 말이예요. 크크크..
레아, 가끔 맥스 통해서 안부 전해 들을게요.
<민>
왜일까요? 가끔씩 쪼리의 끈이 쑥하고 빠질 때마다 민 생각이 떠오르는 건? ^^ 위에도 썼지만, 지금 것은 마르고 닳도록 쓰다가 겨울이 오기 전에 새것을 사도록 할게요.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였겠지만, 민도 친구들과 보낸 시간이 즐거웠죠? 방학캠프 동안 미션을 수행하며 팀을 나눌 일이 참 많았습니다.
매번 팀을 나누는 것도 귀찮고 힘이 꽤 드는 일이었는데, 초반에는 팀을 나눌 때마다 민이 좀 아쉬웠겠어요. 한 팀에 민 혼자 여자였을 때가 종종 있었거든요. 그렇다고 민이 남자 친구들과는 어울리지 못했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지만, 어쨌든 남자보다는 여자가 더 편했을 테고(특히 초반에는요), 미션 중에 가끔 민이 심심해하던 모습이 기억나기도 해요. 아마 내가 민을 배려하지 않은 채 팀을 나눴다고 생각할 수도 있었겠어요. 아마 민이라면 나를 이해해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지만, 그래도 미안하다는 사과의 말을 전할게요. 좀 아쉬웠죠?
민, 방학캠프가 끝난 지금 태국에서는 새로운 쪽빛캠프가 진행 중이에요. 여기에도 구수~한 경상도 사투리를 구사하는 친구들이 몇 명 있는데요. 아마 민 생각이 자주 날 것 같아요. : )
<앤>
어이, 앤 씨. (ㅋㅋㅋ) 또박또박 똑 부러지고 당돌한 앤의 모습은 지금 다른 누구보다 또렷하게 내 기억에 남아 있어요. 내게는 그 모습이 처음에는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는데요. 언제나 명랑하고 믿음직한 구석도 있고.. 참 건강하게 자라는 친구라는 생각이 끊임없이 들어요.
나는 그런 앤이 좋았고 앤도 나에게 스스럼없이 대해주었기에 정말 사이좋게 잘 지냈다고 생각해요. 그런 중에 하나 미안한 건, 앤이 가끔씩 나에게 챙겨주었던 것들 있잖아요. 그거 솔직히 말해서 매번 감동이었거든요. 나도 언젠가 꼭 크게 돌려주어야겠다고 매번 다짐했었는데, 아이고~ ㅠㅠ.. 끝끝내 그러지 못했던 게 정말 못내 아쉽습니다. 매번 받기만 했던 게 부끄럽기도 하고.. 참 미안해요.
아, 앤이 만들어준 내 이름표는 너무 작아서 잃어버릴까 봐 아예 코팅을 해 왔어요. 잘했죠? :D
앤, 자기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잘 모르겠다고 했죠? 내가 봤을 때 앤은 누구보다 멋진 사람입니다. 앤이 또 장난으로만 받아들일까 봐 덧붙이는데, 이거 진심이에요.
(참, 그리고 나는 절대로 같이 사진 안 찍어준다고 삐진 적은 없습니다. 내가 그 정도로 속이 좁은 것 같지는 않거든요. ㅋㅋㅋ)
<야크>
야크의 사진을 볼 때마다 웃음이 나요. 아~ 이건 정말 어쩔 수가 없네요. ㅋㅋㅋ 위에 있는 사진도 마음에 들어요. 보자마자 이거다, 딱 야크 느낌이 나는 사진이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참 잘 고른 것 같아요.
야크. 야크는 집에 가면 심심해서 어쩌죠? 그 안에 들고 있는 에너지가 넘쳐 흐르는 친구인데, 그 에너지가 너무 과할 때가 있어서 잔소리도 듣고, 섭섭하기도 했겠고.. 하여간 야크도 나름대로 피곤했겠습니다. 근데 나도 그만큼은 피곤하긴 했거든요. 그렇지 않았겠어요? ^o^
야크가 나를 귀찮게 할 때마다 다른 친구들은 제이크가 싫어하니까 그만하라는 이야기를 하곤 했잖아요. 음.. 그렇게 싫진 않았어요. 아, 그렇다고 그게 귀찮지 않았다는 건 아닙니다. 귀찮기는 무지 귀찮았죠. 야크도 알고 있었잖아요? 그렇지만 그 와중에 즐거웠던 건 야크의 무궁한 상상력과 에너지, 또 순수함이 보였기 때문이에요. 원래 신경을 자꾸 쓰다 보면 오만 정이 들기 마련입니다. 그리고 내가 지금 야크에게 그런 정이 든 것 같아요.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나는데요. 벽화를 그린 날 우리가 다 함께 저녁을 먹으러 갔을 때, 야크는 화장실이 어디 있냐고 나한테 물어봤었어요. 내가 그걸 왜 나한테 묻냐고, 레스토랑에 직접 물어보라고 하자마자 망설이지도 않고 곧바로 직원 언니에게 달려가 유창한 태국어로 '화장실이 어디에요?' 물어보던 모습. 정말 황당했었는데, 참 야크답습니다. ㅎㅎ
야크, 야크는 그런 용기와 에너지를 꼭 잃지 말고 살기를 바라요.
<체스>
모두들 그랬듯이 체스는 친구들과 노는 걸 좋아했지만,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고 또 그걸 즐길 줄도 아는 사람이었어요.
처음에는 체스가 밤늦게까지 거실에 나와 책을 읽고 있을 때 아직 적응이 덜 되어 잠이 안 오나 보다, 생각했었는데 다음 날도, 그다음 날도 마찬가지로 매일 혼자 남아 책을 읽는 체스의 모습을 보고 그제야 깨달았네요. 기억을 더듬어보면 방에 불 끄는 시간을 공지하러 갈 때도 매번 체스가 불을 켜고 앉아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방에서는 뭘 그렇게 열심히 쓰던 거예요? 궁금하네요.
그리고 체스는 자기 자신을 드러낼 줄 아는 사람이었습니다.
카메라를 들이대면 언제나 너무도 자신 있는 표정으로 포즈를 취했고, 노래를 부를 때도 언제나 씩씩하게 불렀어요. 밴드에서 보여줬던 체스의 파워풀한 보컬은 잊지 못할 겁니다.
언젠가 체스가 누군가와 대화하는 걸 엿듣게 된 적이 있는데요. 체스가 피스캠프에서 제일 좋아하는 사람이 제이크라고.. 그때는 감동, 이런 것보다 '왜일까?'라는 생각이 먼저 들긴 했지만요, 내가 체스에게 그래도 의미가 있는 사람인가 보다라는 생각에 조금은 뿌듯했었습니다.
<형>
형..! ㅋㅋㅋ 형도 마찬가지에요. 형을 떠올릴 때면 떠올릴 때마다 미소가 지어집니다. 가족들 만나니 반가웠죠? 얼마나 반갑던가요? 삼겹살은 많이 먹었나요? ^^
형의 입에서 나오는 엉뚱한 말들이 처음에는 좀 당황스러웠어요. 허풍이나 과장이 있다고도 생각했는데요. 시간이 점점 지나며 형을 알아가다 보니 알게 되었습니다. 나를 당황하게 했던 그 말들이 그 어떤 의도도 없었다는 걸 알게 되었고, 형이 그 누구보다 순수한 친구라는 걸 알게 되었어요.
짧지 않은 시간 동안 가족들도 보고 싶었을 거고, 견뎌야 하는 것들도 있었을 텐데 끝까지 씩씩하게 함께해준 형이 정말 대견합니다. 멋져요.
내가 봤을 때 형이 잘 깨닫지 못하고 있을 수도 있는 건데요, 나를 포함한 모든 친구들은 형과 함께하는 시간을 사랑했습니다. 형은 모두에게 큰 즐거움을 선사했어요.
내가 모두에게 물어보고 다닌 건 아니지만, 나는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적어도' 확신할 수 있어요. 적어도요.
<준>
쭌쭌~ 우리 둘은 남들이 모르는 비밀을 공유하고 있지요. ㅎㅎㅎ..
우리가 함께했던 그 시간 동안 말이 없었던 준의 모습에 비해서 나중에 친구들에게 무용담(?)처럼 이야기를 늘어놓는 준의 모습이 퍽 귀여웠습니다.
그래도 많이 심심했었죠? 고생도 했고 힘들었죠? 무엇보다, 많이 놀랐죠? ^^
무엇보다도 준이 씩씩하게 마음을 먹어준 덕분에 별일 없이 끝난 일이었죠. 참 다행이에요.
잠시 솔직해지자면, 우리가 함께했던 두 밤이 준에게는 힘든 시간이었겠지만 나 개인적으로는 몹시 나쁘지만은 않았던 시간이었어요. 혹시 내가 이렇게 말하면 이해하나요, 준? 다른 사람들은 다 이해하고 웃던데요.. ㅋㅋㅋ
어쨌든 수고 많았습니다. 아, 그리고 준. 형을 잘 챙겨줘서 고마워요. 알게 모르게 준이 형에게 큰 힘이 되고 있었던 것 같아요. ^^
<자크>
착하고 따뜻한 아이 자크. 아마 남들보다 먼 길을 갔을 것 같은데, 잘 들어갔죠? 많이 피곤했겠네요.
자크도 참 순수한 친구였어요. 항상 긍정적이었고, 남을 배려하는 자세가 몸에 배어 있는 멋진 친구였지요. 친구들이 자크와 함께 있는 시간을 좋아하고, 또 편안하게 생각하던 것도 아마 그런 이유였을 거예요. 자크 본인도 역시 또래 친구들은 물론이고, 나이 많은 친구들을 대할 때도 어려움 같은 건 전혀 없이 대해주었고요. '모두의 친구'라는 말이 자크에게는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자크가 처음에 왔을 때 자꾸 나보고 선생님이라고 불렀잖아요. 그럴 때마다 내가 이상한 표정을 지으면 황급히 '아, 아, 선생님이 아니고~'를 연발하던 자크의 모습이 참 예쁘다고 생각했어요.
맞다, 자크가 써 준 글은 우리 아빠에게 해석을 부탁했어요~ 나도 자크가 무지무지 보고 싶을 거예요. 우리 또 만납시다.
<서>
내가 친구들 하나하나의 사진을 볼 때마다 각각 떠오르는 생각 또는 감정이 있는데, 서의 사진을 보면 왠지 주변이 시끄러워질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자지러지는 웃음소리는 덤으로요. ㅋㅋㅋ 다른 사람들도 내가 무슨 말을 하는지 아마 알 거예요.
그.. 음악 숙제는 다 해서 갔나요? 그동안은 노느라 신경도 안 쓰고 있더니 갈 때가 되어서야 공항에서 열심히 숙제를 하던 모습이 참 서답다고 생각해요. 놀 때는 집중해서 열심히 놀고, 자기 관리(?)에도 철저한 똘똘한 아이..? ㅋㅋㅋㅋ
아무튼 서는 그동안 뭐든 열심이었어요. 미션 수행의 의지도 강한 편이었고, 우리끼리 운동 시합을 할 때는 제일 적극적이었죠.
심지어 먹는 것도 열심이었어요. 아니, 그렇게 이것저것 많이 주워 먹던데 어떻게 배탈 한 번이 안 났을까요? ㅎ.ㅎ 나도 약간 비슷해요. 잘하는 운동이 뭐냐고 나한테 물어봤었죠? 지금 보니까 하나 있네요. 나도 먹는 건 잘하거든요. 딱히 가리는 것 없고, 맛있게 많이 먹을 자신 있어요. 서나 나나 먹성이 좋아 어딜 가든 가리는 것 없이 잘 먹는 모습은 큰 장점이자 복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서. 서가 꼭 알아야 할 건요. 그쪽이 지금 사진발이 너무 안 받는다고 투덜거릴 때가 아니라는 거예요. 내가 보기에 그대는 이번 방학캠프 동안 누구보다 인생샷을 많이 건졌고, '페마 버프'의 수혜를 톡톡히 받았던 인물입니다. 음, 서가 페마한테 밥이라도 한 끼 사주어야 하지 않을까요? :D
잘 지내고 있어요. 서 집에 고기 구워 먹으러 놀러 갈게요. 마당에서 배드민턴도 한판 하고요. 아. 물론 나 말고 블루이가 상대해주실 거예요. ^^
<범>
상어 가족 베이시스트 범~ 우리가 했던 밴드 동영상은 봤나요? 만약에 아직 안 봤으면 얼른 가서 보고 오세요. 우리 팀 보컬도 보컬이지만 어색하게 어깨를 흔드는 범도 꽤 웃기거든요. ㅋㅋㅋ 본인도 알고 있죠?
밴드를 잘 하는 것보다 즐겁게 하는 게 중요하다고, 딱딱하게 서 있지 말고 들썩들썩 율동이라도 하라고 내가 그랬었잖아요. 본인도 무지 어색한 거 알고 있었을 텐데 그렇게 끝까지 따라 해준 거 보면 참 고맙습니다.
그러고 보면 범도 약간 츤데레 기질이 있는 친구예요. ㅎㅎ 만날 뭘 조금씩 투덜거리긴 했어도, 정작 내 말을 가장 잘 들어주는 사람 중 한 명이었거든요.
내가 카오산에서 범한테 티셔츠를 맞추자고 했을 때도, 사실은 혼자 사기 민망하니까 꼬셨던 거거든요. 선뜻 받아주어서 고맙습니다. 사실 범이 받아줄 거라고 생각했어요. 결과적으로는 범도 잘 어울리는 티셔츠를 골랐으니 손해 봤던 장사는 아니었을 거예요. : )
범이 은근히 따뜻한 마음씨를 가진 사람이라고 믿습니다. 범과 함께했던 시간과 공간이 나에게는 따뜻하게 느껴지거든요.
우리가 언젠가 또 만나서 즐거운 시간을 보낼 거라고도 믿어요. ^_^
<로렌스>
로렌스, 이 친구 이 친구~ ㅋㅋㅋ 마치 로렌스가 내 이름을 부르고 있는 사진 같아요. 어이 최일구-! 음성 지원도 같이요.
나를 편하게 대해주어서 고마워요. 나의 개인적인 목표이기도 하거든요. 모두에게 편안한 사람이 되는 것!
로렌스가 나를 어렵지 않게 생각했기에 나한테 블루이 얘기를 꺼내며 투덜거렸겠죠. 아~ 사실 엄청 그랬잖아요.
블루이는 무서워도 나는 안 무서웠죠? 블루이는 좀 불편해도 나는 별로 안 불편했죠? 블루이가 잔소리할 때는 싫어도, 내가 할 때는 그렇게 싫진 않았죠? ^^
블루이도 다~ 알고 계십니다. 친구들이 본인을 어떻게 생각하는지도 너무 잘 알고 계세요. (아, 내가 말씀드린 건 아니에요. ^^) 그럼에도 자꾸 그런 '악역'을 자처하셨던 건 분명 어떤 이유가 있어서예요. 마지막 밤에도 말씀하셨잖아요. 그리고 블루이는 여기 있는 피스캠프 스텝들 중 그 누구보다도 더 여러분을 진정한 친구로 생각하시는 분이에요. 진짜로요. ㅋㅋㅋ
그러니까 로렌스, 로렌스가 좀 이해해주세요.
하하하!
+
제이크와 함께 치앙마이로 돌아온 <맥스, 실버, 오보>
안녕 친구들? 여러분들에게는 굳이 한 사람 한 사람 코멘트를 쓸 필요가 안 느껴지네요? (ㅋㅋㅋ) 아~ 이거 쓰는 지금도 내가 내려다보면 바로 보이는데요. 뭘.
열 명이 넘는 친구들이 한꺼번에 빠져나가니 허전하죠? 아니면 이제서야 좀 집안이 조용해지니 아주 속이 후련한가요? ^^
우리의 일상은 '쪽빛캠프'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시작되었습니다. 유럽에 있었던 다른 쪽빛캠프 멤버들도 합류했고요. 이제부터 또 엄청 정신없을 겁니다. 아마 그 '정신없음'의 성격은 방학캠프의 그것과는 조금 다르겠지만요.
다른 친구들은 방학을 틈타 3주 동안 신나게 놀다 일상으로 복귀했지만, 여러분들은 거기에서 한 발짝 더 나아가 새로운 선택,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는 거예요.
용기 있는 그대들을 응원합니다. 여기서 뭘 하든 내가 도와줄게요. 우리 또다시 함께 잘 지내봐요. : ) 화이팅!
그리고 이번 방학캠프의 보이지 않았던 손 <페마>
페마~ 방학캠프가 시작하기 전에 내가 부탁했던 거 혹시 기억나? 분명 내 사진도 많이 찍어달라고 얘기했던 것 같은데~.. 어떻게 내가 메인으로 나온 사진이 하나도 없을 수 있지?! - _ -
아마 그만큼 페마도 정신이 없었다는 이야기겠지. (ㅋㅋㅋ 아마..? 그렇다고 해줘.. ㅋ) 그런데 찾아보니까 페마가 제대로 나온 사진도 없더라. 그걸 보고 갑자기 생각나는 게 있었어. 최고의 실력을 가진 미용사도 결국 자기 머리는 남에게 맡길 수밖에 없었더라는 이야기.. ㅋ
그러니까 우리 이렇게 하자. 페마가 다음에 와서 내 사진을 많이 찍어주고, 나한테 카메라 기술도 알려줘서 페마 사진은 내가 찍어주는 거지. 아마 이게 서로 윈윈하는 유일한 방법.. 아닐까? ㅋㅋㅋ
프로그램을 맡으면서 함께 방학캠프를 이끌어 나가느라 고생 많았고, 마지막 배웅까지 친구들을 인솔하느라 수고 많았어.
페마의 존재가 나에게는 정말로 큰 힘이 되었고, 아마 다른 친구들도 나보다 페마가 더 편했던 어떤 부분이 분명 있었던 것 같아.
뭐, 올라간 사진 퀄리티는 두말할 필요도 없고. : )
마지막으로, <제이크가 모두에게>
그렇습니다. 아주 긴 시간이었죠. 차례는 돌고 돌아, 드디어 마지막 순서까지 왔군요. (후.. ㅋㅋㅋ)
사실, 정작 내가 하고픈 이야기들은 이미 각자에게 전달된 것 같아요. 내가 여기서 또 무슨 말을 해야 마지막에 좀 폼이 날까요? ㅋㅋㅋ
여러분이 한국 갈 비행기를 기다리며 썼다던 롤링 페이퍼는 잘 전해 받았어요. 혹 마지막이라고 너무 훈훈하게만 쓴 것은 아닌지.. 좀 더 도전적인 멘트들도 기대했는데 말이에요. ^^ 아무튼 모두 모두 고맙습니다.
..
여러분, 블루이가 하셨던 말을 또 해볼게요. 우리가 태국에서 신나게 놀았던 3주 동안의 기억과 여운은 생각보다 금세 잊혀질 겁니다. 나도 똑같아요. 피스캠프에서는 상시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또 새로운 일들이 가득하기 때문이지요.
여러분도 마찬가지예요. 아이고, 신경 쓸 게 참 많기도 하잖아요? 집에서는 집 나름대로, 학교에서는 학교 나름대로 바쁘게 살며 가족들과, 친구들과 정신없이 지내다 보면 어느새 기억이 희미해져 있을 거예요. 방학캠프의 추억을 잊고 지낸다는 이유로 만에 혹시라도 미안함 또는 죄책감을 느낄 필요가 전혀 없어요. 너무도 자연스러운 일이니까요.
그렇지만 그 와중에 여러분이 꼭 기억해주었으면 하는 건요. 여러분 하나하나 모두가 여러분 생각보다는(ㅎㅎ) 가치 있고 멋진 사람이라는 것과, 늘 용기 있고 즐겁고 행복하게 살아야 한다는 거예요.
우리가 함께했던 시간 동안, 알게 모르게 서로에게 정이 많이 들었잖아요? 그건 여러분들이 서로에게 그만큼 멋진 사람이기 때문이에요.
우리가 함께했던 시간은, 좀 겁이 나긴 해도 무언가를 시도하고 새롭게 도전하는 일들의 연속이었잖아요? 다른 것 신경 쓸 틈 없이 우리만의 시간에 집중했었죠? 그러니까 어땠어요? 좀 피곤하긴 해도 즐겁고 재미있었죠? 신났죠?
삶이 도무지 피곤하고 바빠도, 원래 이렇게 살아야 즐겁고 신나는 거래요. 이렇게 살아야 행복할 수 있는 거래요. ^^
이번 방학캠프가 여러분들이 인생이란 여행을 하며 잠시 거쳐간 정거장이라면, 이것이 앞으로의 여행의 대한 안내소 역할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아니면 그냥 잠깐 들러 쉬어가는 휴게소의 의미도 좋고요.
..
내가 더 할 말은 없을 것 같아요. 제일 중요한 말은 다 한 것 같아서요. 그러니까 이제 여기까지만 쓸게요. 어차피 열심히 써 봤자 글이 길면 재미도 없고 지루하거든요. ㅋㅋㅋ
3주 동안 태국에서 지지고 볶고 신나게 논 친구들! 모두 모두 언제나 열심히 즐겁기를 바랄게요.
함께 즐겁게 지내주느라 참 고마웠고, 우리 다음에 또 만나요. : )
끝으로,
이번 방학캠프를 응원해주시고 친구들을 믿어주셨던 모든 부모님께 감사드립니다.
. . .
피쓰~!
댓글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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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여기는 태풍이 지나가고 있는 한국입니다.
한국에서, 일본에서, 태국에서 다들 잘 지내고 있죠?!
사실 저는 공항에서 친구들과 헤어지자마자 벌써 그립더군요 ㅠㅠ.
제이크 덕분에 소식지를 읽으면서 시끌벅적했던 그때의 시간과 공간속에 다녀온 느낌입니다 땡큐 ^^.
다들 즐겁게 노느라 수고 많았고, 우리 또 만나요 :)
(짹, 내가 다음엔 꼭 개인화보 급으로 찍어줄게~~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