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ace Cam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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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 답장입니다만? 2019.04.22

 봉투를 열기도 전에 안에 뭐가 들어있을까 정말 기대만발이였고 봉투를 열고 내용물을 확인해 보니 기대 이상으로 너무 좋은 것들이 들어있어서 감동받았어요. 한 사람 한 사람의 편지라니. 게다가 뒤에 부연설명이 적혀진 사진까지... 나에게는 최고의 선물인 것 같아요. 그냥 고맙다는 말로는 채워지지 않을 너무나도 큰 고마움입니다. 쪽빛캠프 소식지를 보고 나서 정말 많은 것들을 하며 알차게 시간을 보내고 있는 여러분들을 보고 부럽기도 하고 나도 열심히 살아야 하는데... 하며 비루하기도 했어요. 이런거 자세하게 알고 싶을까 모르겠지만 여러분이 무엇을 하며 지내는지 알아버려서.. 여러분도 제가 무엇을 하는지 궁금할 수도 있으니까 알려드려야겠죠. 일주일에 1~2회 정도 축구를 하며 즐겁게 스트레스를 풀고 있어요. 학교에서 하는 반 대항 축구리그가 오늘 끝났어요. 원래 지기만 했었는데 아주 강한 팀을 상대로 해트트릭을 해버리며 팀을 승리로 이끌어서 오늘 기분이 너무 좋아요. 이제부터 시험 끝날 때까지는 축구를 하지 않으려고 해요. 배드민턴도 아주 가끔 치고, 피아노는 하루에 30분 정도씩 연습하고 있고요. 책도 자기 전에 30분 이상 읽고 있어요. 지난주에 읽었던 책은 “가시 고백”이라는 소설인데 재미있으면서도 심오한, 책장을 빨리 넘기고 싶어지는 책인 것 같아요. 지금은 사회과학 분야의 책을 읽고 있어요. 물론 시험을 위한, 나를 위한 공부도 열심히 하고 있어요. 내가 성장하는 것에서부터 느끼는 성취감이 가장 기쁘고, 또 우리에게 필요한 것 같아요(뜬금없나). 암튼, 시험이 끝난다고 공부를 쉴 예정은 아니지만 그래도 시간이 지금보다는 더 남을 것 같아요. 다들 정말 질투날 정도로 열심히 살고있는 것 같아요. 답장이 좀 길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보낼 때에는 나 한 명에게 네 명이 작성한 편지지만 답장할 때에는 나 한 명이 작성해서 네 명한테 답해야 하기때문에 긴 게 정상이라는 점. 그리고 대충 읽고 대충 넘기고 싶지 않았어요. 저한테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4가지(경험, 여행, 만남, 독서)중 3가지(경험, 여행, 만남)와 직접적으로 연관되어 있는 사람들의 편지이고 또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의 글인데, 네 명의 정성과 사진의 정성을 뛰어넘을 순 없겠지만 그 ‘정성’의 털끝이라도 건드려 보려고 이렇게 답장하는 것입니다. 누구한테 답하는 것인지는 그 편지를 쓴 사람이 가장 잘 알거라고 믿어요.

 생일선물로 준 컵받침은 잘 ‘쓰고’ 있다고 하기보다는 잘 ‘쓰고’ 있어요. 진짜 컵을 받치는 용도로 쓰기보단 책장에 전시용으로 놔뒀거든요. 거기에는 유럽에서 산, 받은 여러 가지 것들이 있는데 볼 때마다 그때 그 시간들이 느껴져요. 낙지 먹을때마다 생각난다고 했는데 낙지를 자주 먹나요? 나도 폴란드에서 같이 요리했던 기억이 머리에 콕 박혀 있어요. 너무 즐거웠는데. 포켓볼도, 자전거도 로드도 레몬 덕분에 많이 즐거웠네요. 바라는 대로 건강하고 재미있게 의미있는 시간을 보내면서 지내고 있을게요. 진짜 연말에 다들 여기로 놀러온다면 그 무엇보다 좋을 것 같아요. 다음에 꼭 봐요.

 과자랑 라면 잘 먹었다니 다행이네요. 나이가 더 많은 솔이 존댓말을 쓰는데 너는 반말을 써서 조금, 아주 조금 놀랐어. 요. 근데 저는 반말을 쓰는 것도 좋다고 생각해요. 솔보다 그림을 못그리고, 나보다 편지지를 예술적으로 못꾸민다니. 충분히 더 잘할 능력이 있으면서. 일부러 ‘심플’이라는 스타일로 ‘심플’하게 한 거 아니죠. 그래도 편지의 핵, 내용은 좋으니 봐줄게요. 다음엔 더 열심히 꾸며봐요, 쿠요. 기대할게요. 헛소리를 편지의 3분의 2정도 썼다고 했는데 나한텐 그 헛소리가 정말 친숙하게 다가와 버렸어요. 헛소리를 장려하는 건 아니지만 이런식의 편지도 나한테는 괜찮은거 같네요.

 편지를 이렇게 쓰다니... 너무 대충쓴거 아니에요? 뒷장에 제대로 된 내용이 있을 줄 알았는데, 기대가 크다 보니 편지에 좀 실망한 것 같아요. 전 그래도 테디가 좋아요. 이건 좀 개인적인건데, 테디가 나를 어떤 사람으로 떠올리든 나는 테디가 내 인생에 있어 정말 소중한 사람, 존경의 대상으로 떠올려지는 그런 사람이에요. 지난번에도 방금 그 말 했었나요? 어쨌든 건강하고 행복하시고 종종 안부 전해주세요. 카톡은 왜 안되는 겁니까?

 저를 안까먹고 있다니 참 다행이네요. 사람들이 자꾸 저보고 누구 닮았다고 많이 그러는데, 이제는 태국사람 중에서도 저를 닮은 사람이 있다니... 더 특별해 져야겠네요. 그레이는 요즘 연락을 거의 안하고 있는데, 잘 살고 있는거 같아요. 저도 잘 살고 있고요. 공부를 좀 하고 있죠. 5월 초에 시험이라 열심히는 하는데, 결과도 잘 나왔으면 좋겠어요. 원래는 그냥 소식지 댓글에 답장을 쓰려고 했는데 누가 자유 게시판에 쓰라고 눈치줘서 이렇게 올립니다. 통화날짜는 차차 정해보고, 만나면 비싼거 먹으러 가요, 솔이 쏜다니까. 사진은 어디엔가 붙여둘 겁니다. 보라고 보내준건데 보지도 않고 묵혀두는 것보단 붙여두고 보다가 잉크 날아가기 전에 한번 만나면 되죠. 할머니가 보내준거니까 조심히 다룰게요. 정말 고마워요, 솔.

 이렇게 인연을 이어나간다는 것이 저에게는 정말 행복한 순간입니다. 솔, 레몬, 쿠요, 테디 그리고 피스캠프에 참가하고 있는 모든 분들, 한국에 있는 그레이 까지 모두 자신만의 경이로운 삶을 자신 있게 개척하며 살아갔으면 좋겠습니다.

-NAK PEACE CAM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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