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ace Cam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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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스캠프 후기 2018.11.20

안녕하세요. 저는 한때 피스캠프의 멤버였던 벤의 엄마입니다.

작년 봄부터 지금까지 저에겐 그 어느 놀이동산의 롤러코스터보다도 스릴넘치는 기간이었답니다.

 

'중2병'

사실 그것은 "병"이 아니었습니다.아기가 뒤집고 걷고 또 말을 배우듯 당연한 성장의 일부분이었습니다. 물론  제가 첨부터 이렇게 긍정적(?)으로 받아드린것은 아닙니다. 늦게 오고 있던 중2병은 우리아이 에게는 안올꺼라 믿고있던 무지한 저에게 고2가 되서 나타나서  저를 무척 당황시켰습니다. 저는 그것을 '당연하것'이 아니라 '나쁜것'이라고 단정했고 상상이 가시겠지만 집안 분위기는 살벌한 대치상태가 지나 서로에대한 무시,방관으로까지 가게되었습니다.무관심이 깊어지다 보니 겉으로는 조용해 보여도 아이의 내부에서는 많은 것들이 폭발직전의 용암처럼 조용히 끓고 있었고 저는 그걸 감지조차 못하고 있었습니다. 

여튼 각설하고 결국 그 용암은 분출되었고 저와 아이아빠는 큰 상처를 입었습니다. 도저히 내 힘으로는  감당이 되지 않을것 같아 고민하던중 피스캠프에 대해 알게되었습니다.

처음 피스캠프의 문을 두드린건 솔직히 고백하건데 또 다른 도피처 로서의 피스캠프였습니다. 피스캠프가 벤에게 어떤 역할을 해줄까 보다는  이 대책없는 아이를 누가 대신 좀 맡아줬으면 하는 맘이었다는걸 인정하지 않을수 없네요.

사실 웹 상으로 보는 피스캠프가 과연 어떤건지 뭘 하는건지 정확히 파악할 수는 없었거든요.

작년 가을 제주도 쪽빛캠프 3개월은 하루걸러 하루 눈물잔치였던것 같네요.발가벗겨진 벤의 본 모습을 여과없이 확인하던 때였거든요.아무것도 감출수 없고 또 벤 조차도 미련스럽게 자신의  본 모습을 하나하나 차례로 확인 시켜주던 시기였으니까요.지금생각해보면 실상은 그 시절이 가장 피스캠프에 감사한 시기인것 같습니다.

벤은.아직도 그때의 자숙기간이 지금 자기에게 가장 소중한 시간이 되었 다고 말합니다. 그때만큼 생각이란걸 많이 한 때는 없다고 다시한번 꼭 그런 시간을  갖고 싶다고도 합니다.

또 하나 벤의 변화는 독서입니다.첨엔 징벌적 의미의 독서로 시작하기는 했지만 결국 책을 능독적으로 찾아 읽을수 있게된 시초이기도 했거든요. 한번은 벤이 이렇게  말하더군요.학교다닐때는 자신의 얄팍한 지식으로도 친구들한테 잘 먹혔지만 피스캠프에 가보니 내가 알고 있는게 얼마나 보잘것없는 것인지 알게 되었다고.. 블루이, 수, 테디, 제이크는 정말 아는게 많고  그 근원은 독서에서 나오는 것이었다고.. 피스캠프에서 돌아 와서는 책 욕심을 아주 많이 내더라구요. 비록 지금은 물리적으로 시간이 부족해서 독서에 잠시  손을 놓고 있지만 (-.-;;;)맘 속으로는 찜찜한 기분이 있는거 같아 내심.맘이 놓입니다.

하나더 벤의 변화를 고백해보자면 일상의 소소한 고마움에 대해 깨달은 바가 많더라는 거겠네요.

공동체 생활을 하다보니 지켜야하는  규칙들과 한정된 자원에.대한 공평한  분배에 대해 첨으로 공부한  셈이 되었어요.

그 외에도 벤의 변화 는 더 많지만 고슴도치엄마가 될까봐  이쯤할까봐요. 

 

작년 12월 포복절도 (부제.배꼽을 지켜라)크리스마스 캐롤 동영상을 필두로 시작된 두번째 피스캠프와 피스로드부터 벤에 대한 믿음과 신뢰가 서서히 싹트기 시작했습니다. 많은 우여곡절을 참고 기다려준 피스캠프덕분에 지난 5월 드디어 벤이 청운의 꿈을 품고 가족에게 돌아왔습니다. 도착하고  바로 8월 검정고시를 준비하고  검정고시를 치루고 친구들보다 빨리  고졸 학력을 인정받았네요.

 

물론 저도 마찬가지 였지만 '자퇴''검정고시''대안교육'이란.단어를 그리 우호적으로 혹은  친근하게 느끼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제가 해보니까 별거 아니었어요.  생각만큼 하늘이 무너져내리는건 아니더라구요. 물론 자퇴를 종용하는건 아닙니다. 하지만 요즘 학교가 좋은 것만 배우는 장소가 아니라는 현실하에서 아이가 오랜기간 힘들어 한다면 부모가 좀더 과감한 결정을 내려주는 존재가 되어줘야한다는 생각입니다. 

 

8월 검정고시 이후 9월부터는 각학교의 수시전형원서접수가 시작됩니다. 의외로 검정 고시출신이 지원할  수 있는 전형이 꽤 있더라구요.물론  정시준비를 열심히 하면  서울대도 갈수  있겠죠. 만약 개인적으로 특기가 있다면  (외국어나 예체능 등) 그 선택의  폭은 더 넓어집니다. 실제로 이번에 많이 목격하기도 했구요. 

요즘처럼 질 좋은  인강와 수준높은 유튜브 강의는 전세계  어느 장소에서라도 접할수  있기에 꼭 학교라는곳에 육체적으로 머물며 공부해야하는 세상은 이미 아닌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벤은 몇몇 대학의 커리큘럼을 보고 본인이 하고싶어하는것이.학문적인 수업이 아니라는 판단하에 전문학교로의 진학을 결정했습니다 .물론 학위를 받을 수 있는 곳이라 언제라도 상위학교로의 길은 열려있기도 하죠. 꼭 우리가  알고 있는  대학이라는 도식화된 길 이외에도  아이가 세상을 배워 행복한 생활을 할 수있는 길은 의외로  다양하고 넓게  펼쳐져 있더라는 말을 하고 싶었습니다. 

 

지금 피스캠프에 있는 친구들에게 딱 한마디만 할 수 있다면 

내가 뭘 해야할지  어떤걸  해야할지 모르는친구들은 그냥 덮어놓고 영어,여건되면 제2외국어 하나 만이라도 꾸준히  손 놓지말고 하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피스캠프라는 장소의 제약,불확실한 내 적성와 미래, 요즘처럼 예측할수 없는  한국 입시제도 속에서 나에게 로또가 되어줄수 있는 한가지는 외국어 일꺼라고 저는 확신합니다.

 

피스캠프르 보낸 후기를  벤이 돌아오고난 직후에 쓸수도 있었 지만 저는 벤이 좀더  생활 하는 모습을 보고 확인한 후 쓰고 싶었습니다. 

벌써 크리스마스 캐롤이 들려오는 계절리 되었고 이제는 조심스레  벤의 이야기를 들려줘도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펜을 들었습니다. 

벤은 요즘 사업밑천을 버느라 아주 바쁩니다.그 와중에도 수시로 피스캠프 얘기를 하죠.

 

제 이 두서없는 글이

피스캠프를 보낼까 말까 망설이는 부모님과 친구 들의 결정에

피스캠프에서 막연히 미래의모습들을 걱정할 친구들의 희망에

최강무적 꼴통 벤을 환골털퇴시켜주고,대안교육의 나가갈 방향에 관해 고민하고 있을 스텝들의 확신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모두  건강하시고 

Merry Christm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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