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ace Camp
게시판 > 자유게시판
루시 개인여행 4 [성산일출 도서관 & 풍랑주의보] 2017.11.20

루시입니다!

원래 개인여행 날이 금요일인데,

금요일엔 비가 오고 날씨가 안 좋다고 해서

토요일에 가게 되었습니다.

 

게다가 풍랑주의보가 내려졌다고

수가 바다 쪽은 가지 말라고 하시기에

도서관에 가기로 했습니다. 

바람막이 점퍼를 입고 집을 나섰습니다.

 

IMG_5254.JPG

 

​​집을 나서자마자 바람이 얼굴을 강하게 때립니다.

바람이 진짜 심했습니다..! 

남원 읍내로 가는 내내 바람이 너무 심하게 불어서 몇번이나 넘어질 뻔했습니다.

앞으로 고꾸라질 뻔하고 심지어

발을 앞으로 내딛는 도중에 바람이 쌩 불어서

반대쪽 발에 부딪히는 바람에 발이 꼬여서 가슴이 철렁했습니다.

 

...진짜 추웠습니다.

 

IMG_5256.JPG

 

​​읍내에 있는 김밥집!

문을 열고 들어서자 저를 그토록 괴롭히던 바람은 사라졌고

저는 한숨을 쓸어담았습니다.

"바람이 심하죠?"

인상 좋은 아주머니가 웃으며 물어오십니다.

조그마한 난로도 옆에 놔주셨습니다.

"네에, 진짜 심해요ㅠㅠ

김밥 한 줄 먹을게요."

"그래요."

자그마한 식당에서 제가 홀로 주문을 하자

아주머니는 보글보글 국을 끓이시고 김밥을 만드셨습니다.

김밥에 햄이 안 들어가서 좋았습니다. 계란국에는 게살도 가득 들어있었는데

진짜 맛있었어요!

 

밥을 먹은 후에는 옷을 단단히 입고 식당을 나섰습니다.

읍내로 가는 내내 지나가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무슨 바람이 이렇게 심하대?"

...비가 올 수도 있을 것 같아서 우산을 가져갔는데

그게 무용지물이라는 사실을 그제야 깨달았습니다.

우산은 무슨, 펴자마자

[우산 타고 날아온 메리 포핀스]가 될 거야......

 

정류장엔 어르신 몇 분이 계셨는데

20여분간 바람이 불어닥치는 그곳에서 기다리는 동안

성산일출봉 쪽으로 간다고 하자 정말 멀리도 간다고 놀라시며

옷 단디 입고 조심하라고

거의 모든 분이 말씀해주셨습니다...

심지어 사탕도 받았습니다.

 

한참 후에야, 버스가 왔습니다.

IMG_5257.JPG

 

​​(깜짝아)

버스... 따뜻했습니다. 행복행복

 

인터넷으로 잘 찾아보고 갔는데

막바지에 버스가 다른 곳으로 가기 시작했습니다!

오마이갓.

얼른 내려서 반대편으로 가 또 한참을 추위에, 바람에 떨다가

가장 먼저 온 버스를 막 탔습니다.

어떻게든 되겠지, 여기서 떨고 있는 것보다 뭣이 더 심하리, 하는 생각으로...

성산환승정류장에 내려서 기다리다보니

버스 남은 시간을 기다리느니 도서관까지 걸어가는 게 더 빠르단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IMG_5259.JPG

 

​​추워여..........

 

그래서... 약 15분이 되는 거리를

걸어갔습니다.

긴바지가 얇아서 다리에 감각이 없어졌습니다....

이미 내 손인지 네 손인지 구분이 안 되는 손이랑 온도가 똑같았습니다....

IMG_5260.JPG

원래 내려야 하는 정류장도 나왔습니다... 

고성오일시장.

201번 버스가 이쪽으론 안 가더군요... ((미워

 

IMG_5263.JPG

 

​​OMG

드디어 도착.

추워서 죽을 것 같습니다 진짜로...

 

IMG_5264.JPG

 

​​(감격)

IMG_5265.JPG

 

IMG_5266.JPG

 

​​저 멀리 보이는 곳이 종합자료실 & 어린이자료실입니다.

종합자료실이 있는 한편에 어린이자료실이 있어

아이들이 책을 읽고 있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아기자기하게 잘 꾸며놓았더군요...

 

IMG_5267.JPG

 

​​밖에는 아직도 바람이 많이 붑니다...

(하지만 난 따뜻하지롱)

 

IMG_5268.JPG

1층과 2층 사이. 계단이 중앙에 둥글게 있는 모습이 멋있었습니다.

구조가 참 잘 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IMG_5269.JPG

둥글게 둘러져 있는 유리 바깥쪽이 어린이자료실의 모습입니다.

1층엔 문학과 청소년 추천 도서, 제주에 대한 책들이 있습니다.

 

IMG_5271.JPG

 

​​이런 도서관 구조 정말 좋은 것 같습니다.

딱딱하지 않고, 그렇다고 복잡하지도 않고...

 

2시간 반 가량을 그렇게 

문학 책도 읽고, 역사 책도 한 권 빌리고

역사 정보도 프린트 하면서 보내다 다시 

완전무장을 하고 길을 나섰습니다.

 

IMG_5272.JPG

밖은 벌써 어둑어둑합니다.

 

또 15분을 걷다 뛰다 하면서 정류장에 도착하니

버스가 7분 남아있었습니다.

행복한 기분으로 집 가는 생각을 하면서 이제

도착할 버스를 타기 위해 주머니를 뒤적뒤적하는데...

 

Where are you 지갑??

 

?????????

지갑이 없더군요.

ㅓ허허허허ㅓㅓㅓ허헣ㅎㅎㅎ헣허허헣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추우니까 제정신이 아닌가 봅니다.

그래도 침착하게 가방과 옷을 다 뒤지고 나서야

그....도서관에...

지갑을 두고 왔단 생각이.....

 

다시 돌아서 정말 어마어마한 속도로 뛰기 시작했습니다.

엄마가 만들어준 지갑인데!!! ((엄마 미안.....

어릴 때부터 가족들 사이에서 

잘 잃어버리기로 유명한 나지만

지갑이라니 루시야.......

정신 차려!!

숨은 차오르고 바람도 차고

그래도 정말 한번도 안 멈추고 그 길을 다시 되돌아갔습니다.

 

사무실에 있던 분은 

역사 프린트 계산하고 나서 제가 가지고 나갔다고 합니다.

밖에 앉아 공부하고 계시던 분도

지갑 같은 건 못 봤다고 하십니다.

 심지어 주변에 cctv도 없고 하나 있는 건 저 멀리 있습니다.

그제야 현실이 덥썩 다가왔습니다.

나 어떡하지?

자포자기한 심정으로 마지막,

화장실을 가는데 제가 들어갔던 칸에 누군가 있었습니다.

그제야 생각이 났습니다.

옷 입으면서 선반에 두고 왔구나!

마침 그 칸에서 한 아줌머니가 나오시더군요.

손에는,

제 지갑이 있었습니다.

my God.....

"감사합니다!"

몇 번이나 인사를 하고 도서관을 나왔습니다.

다시 15분 거리를 걸어야 한다는 사실이 아무렇지도 않았습니다.

정류장에 도착했을 땐

버스가 [잠시후 도착]이라고 되이 있었습니다.

 

IMG_5274.JPG

지갑에서 빛이 난다.....

다행이다...

 

IMG_5273.JPG

 

 집으로 돌아왔을 땐 7시였고 전 녹초가 되어 있었습니다.

오늘 하루 정말 파란만장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한 가지는 확실합니다.

 

다음에 제주도에 다시 풍랑주의보가 내린다면

다신 나가고 싶지 않습니다.

너무 추워요!

심지어 추워서 발가락도 움츠리느라

아직도 발이 너무 아파요ㅠㅠㅠ

 

끗...

제목 작성자 날짜
26 레몬의 여행기 올레길4코스 표선찍기 Lemon [2] 2017.11.20
25 루시 개인여행 4 [성산일출 도서관 & 풍랑주의보] Lucy [1] 2017.11.20
24 소레 여행기_7 시장과 산책의 궁합이란 Sol [1] 2017.11.18
23 크롱 개인여행 5 [여기저기를 다녀왔습니다] Krong [1] 2017.11.15
22 소레 여행기_6 마음만큼은 수험생 Sol [1] 2017.11.10
21 크롱 개인여행 4 [제주시민속오일시장과 이호테우해수욕장에 다녀왔습니다] Krong [1] 2017.11.08
20 루시 개인여행 3 [아름다운 섭지코지와 광치기 해변] Lucy [1] 2017.11.05
19 소레 여행기_5 드!디!어! 가파도! Sol [1] 2017.11.03
18 크롱 개인여행 3 [매일올레시장과 자구리 담수욕장에 다녀왔습니다] Krong [1] 2017.11.03
17 소레 여행기_4 도시구경 했습니다 Sol 2017.10.31
16 루시 개인여행 2 [청소년 문화올림픽 & 믿거나 말거나 박물관] Lucy [1] 2017.10.29
15 크롱 개인여행 2 [유리의성과 오셀록을 다녀왔습니다] Krong 2017.10.24
14 루시 개인여행 1 [동화같은 유리 박물관] Lucy [1] 2017.10.21
13 크롱 개인여행 1 [제주 동물보호센터에 다녀왔습니다] Krong [1] 2017.10.18
12 피스캠프 파헤치기 시리즈 Ep. 2 - 시간 피스캠프 2017.09.15
11 [기사번역]교과목을 폐기하고 주제별 교육으로 대체하는 핀란드의 교육 개혁안 피스캠프 2017.08.30
10 나도 약속을 지켰다... Teddy 2017.06.20
9 난 약속을 지켰다.... Sol [1] 2017.06.20
8 피스캠프 파헤치기 시리즈 Ep. 1 - 인생 피스캠프 2017.06.08
7 [제주도] 사물놀이 잼, 테디를 찾아라! Teddy 2017.05.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