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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시 개인여행 4 [성산일출 도서관 & 풍랑주의보] 2017.11.20

루시입니다!

원래 개인여행 날이 금요일인데,

금요일엔 비가 오고 날씨가 안 좋다고 해서

토요일에 가게 되었습니다.

 

게다가 풍랑주의보가 내려졌다고

수가 바다 쪽은 가지 말라고 하시기에

도서관에 가기로 했습니다. 

바람막이 점퍼를 입고 집을 나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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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을 나서자마자 바람이 얼굴을 강하게 때립니다.

바람이 진짜 심했습니다..! 

남원 읍내로 가는 내내 바람이 너무 심하게 불어서 몇번이나 넘어질 뻔했습니다.

앞으로 고꾸라질 뻔하고 심지어

발을 앞으로 내딛는 도중에 바람이 쌩 불어서

반대쪽 발에 부딪히는 바람에 발이 꼬여서 가슴이 철렁했습니다.

 

...진짜 추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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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읍내에 있는 김밥집!

문을 열고 들어서자 저를 그토록 괴롭히던 바람은 사라졌고

저는 한숨을 쓸어담았습니다.

"바람이 심하죠?"

인상 좋은 아주머니가 웃으며 물어오십니다.

조그마한 난로도 옆에 놔주셨습니다.

"네에, 진짜 심해요ㅠㅠ

김밥 한 줄 먹을게요."

"그래요."

자그마한 식당에서 제가 홀로 주문을 하자

아주머니는 보글보글 국을 끓이시고 김밥을 만드셨습니다.

김밥에 햄이 안 들어가서 좋았습니다. 계란국에는 게살도 가득 들어있었는데

진짜 맛있었어요!

 

밥을 먹은 후에는 옷을 단단히 입고 식당을 나섰습니다.

읍내로 가는 내내 지나가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무슨 바람이 이렇게 심하대?"

...비가 올 수도 있을 것 같아서 우산을 가져갔는데

그게 무용지물이라는 사실을 그제야 깨달았습니다.

우산은 무슨, 펴자마자

[우산 타고 날아온 메리 포핀스]가 될 거야......

 

정류장엔 어르신 몇 분이 계셨는데

20여분간 바람이 불어닥치는 그곳에서 기다리는 동안

성산일출봉 쪽으로 간다고 하자 정말 멀리도 간다고 놀라시며

옷 단디 입고 조심하라고

거의 모든 분이 말씀해주셨습니다...

심지어 사탕도 받았습니다.

 

한참 후에야, 버스가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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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짝아)

버스... 따뜻했습니다. 행복행복

 

인터넷으로 잘 찾아보고 갔는데

막바지에 버스가 다른 곳으로 가기 시작했습니다!

오마이갓.

얼른 내려서 반대편으로 가 또 한참을 추위에, 바람에 떨다가

가장 먼저 온 버스를 막 탔습니다.

어떻게든 되겠지, 여기서 떨고 있는 것보다 뭣이 더 심하리, 하는 생각으로...

성산환승정류장에 내려서 기다리다보니

버스 남은 시간을 기다리느니 도서관까지 걸어가는 게 더 빠르단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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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워여..........

 

그래서... 약 15분이 되는 거리를

걸어갔습니다.

긴바지가 얇아서 다리에 감각이 없어졌습니다....

이미 내 손인지 네 손인지 구분이 안 되는 손이랑 온도가 똑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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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내려야 하는 정류장도 나왔습니다... 

고성오일시장.

201번 버스가 이쪽으론 안 가더군요... ((미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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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MG

드디어 도착.

추워서 죽을 것 같습니다 진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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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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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멀리 보이는 곳이 종합자료실 & 어린이자료실입니다.

종합자료실이 있는 한편에 어린이자료실이 있어

아이들이 책을 읽고 있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아기자기하게 잘 꾸며놓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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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에는 아직도 바람이 많이 붑니다...

(하지만 난 따뜻하지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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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층과 2층 사이. 계단이 중앙에 둥글게 있는 모습이 멋있었습니다.

구조가 참 잘 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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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글게 둘러져 있는 유리 바깥쪽이 어린이자료실의 모습입니다.

1층엔 문학과 청소년 추천 도서, 제주에 대한 책들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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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도서관 구조 정말 좋은 것 같습니다.

딱딱하지 않고, 그렇다고 복잡하지도 않고...

 

2시간 반 가량을 그렇게 

문학 책도 읽고, 역사 책도 한 권 빌리고

역사 정보도 프린트 하면서 보내다 다시 

완전무장을 하고 길을 나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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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은 벌써 어둑어둑합니다.

 

또 15분을 걷다 뛰다 하면서 정류장에 도착하니

버스가 7분 남아있었습니다.

행복한 기분으로 집 가는 생각을 하면서 이제

도착할 버스를 타기 위해 주머니를 뒤적뒤적하는데...

 

Where are you 지갑??

 

?????????

지갑이 없더군요.

ㅓ허허허허ㅓㅓㅓ허헣ㅎㅎㅎ헣허허헣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추우니까 제정신이 아닌가 봅니다.

그래도 침착하게 가방과 옷을 다 뒤지고 나서야

그....도서관에...

지갑을 두고 왔단 생각이.....

 

다시 돌아서 정말 어마어마한 속도로 뛰기 시작했습니다.

엄마가 만들어준 지갑인데!!! ((엄마 미안.....

어릴 때부터 가족들 사이에서 

잘 잃어버리기로 유명한 나지만

지갑이라니 루시야.......

정신 차려!!

숨은 차오르고 바람도 차고

그래도 정말 한번도 안 멈추고 그 길을 다시 되돌아갔습니다.

 

사무실에 있던 분은 

역사 프린트 계산하고 나서 제가 가지고 나갔다고 합니다.

밖에 앉아 공부하고 계시던 분도

지갑 같은 건 못 봤다고 하십니다.

 심지어 주변에 cctv도 없고 하나 있는 건 저 멀리 있습니다.

그제야 현실이 덥썩 다가왔습니다.

나 어떡하지?

자포자기한 심정으로 마지막,

화장실을 가는데 제가 들어갔던 칸에 누군가 있었습니다.

그제야 생각이 났습니다.

옷 입으면서 선반에 두고 왔구나!

마침 그 칸에서 한 아줌머니가 나오시더군요.

손에는,

제 지갑이 있었습니다.

my God.....

"감사합니다!"

몇 번이나 인사를 하고 도서관을 나왔습니다.

다시 15분 거리를 걸어야 한다는 사실이 아무렇지도 않았습니다.

정류장에 도착했을 땐

버스가 [잠시후 도착]이라고 되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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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갑에서 빛이 난다.....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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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으로 돌아왔을 땐 7시였고 전 녹초가 되어 있었습니다.

오늘 하루 정말 파란만장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한 가지는 확실합니다.

 

다음에 제주도에 다시 풍랑주의보가 내린다면

다신 나가고 싶지 않습니다.

너무 추워요!

심지어 추워서 발가락도 움츠리느라

아직도 발이 너무 아파요ㅠㅠㅠ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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